2025.05.24 보령 마라톤

2025. 6. 3. 13:13ㆍ뜀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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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 마라톤이 끝난 지 약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 다시 한번 마라톤에 참가하게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홍성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보령에서 개최하는 마라톤으로 꽤나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는 마라톤으로 알고 있다. 언제나 마라톤에 참가 접수를 한 후 잊어버리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아무런 기대도  없이 시간이 흐르다 보면 배번과 기념품이 배송이 되었다는 문자를 받게 되면 그때부터 약간은 긴장을 하게 된다. 이번 대회는 가까운 지역에서 개최가 되다 보니 많은 크루원들이 참여를 하게 되었다. 비록, 단체 접수 할 만큼 인원이 충분하지 않아 부스를 배정받지는 못하였지만 상당히 많은 인원이 참가하기에 크루 내에서는 모두 파이팅이 넘치는 분위기였다.

 

마라톤 대회가 있는 날 아침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오게 된다. 가끔 새벽에 일어나서 러닝을 하러 나가기 때문에 잠에서 깨는것에 대한 부담감이 심하지는 않지만, 유독 대회 아침은 분주하기 마련이다. 전날 대회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 놓지만 다시 한번 살펴보고 대회전 루틴을 실행하다 보면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 어느덧 차에 올라탈 시간이 되고 만다. 오늘은 대회 후에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홀로 자동차를 운전해서 대회장으로 향한다. 주차장을 잘못 찾아 생각보다 먼 곳에 주차를 하기는 하였지만, 그러는 바람에 대회장으로 향하면서 자연스럽게 웜업이 되었다. 이로 인해 어느 정도 웜업을 해야 할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되었다. 조금씩 크루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다들 목표가 분명하였고, 생각보다 날씨는 춥지도 덥지도 않았으며, 주로도 대부분이 평탄하였다. 개인기록을 세우기에는 매우 좋은 날씨라 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조깅으로 대회전 크루원들과 함께 몸을 풀기 시작하고 다시 한번 목표에 대하여 의지를 다져본다.

 

이번에 출전한 코스는 10킬로이고, 목표 또한 확실하였다. 지금까지 한번도 해보지 못 한 45분 이하로 결승점에 도착하는 것이었다. 45분까지는 어찌어찌 페이스가 안정적으로 올라왔으나 45분의 벽을 깨본적이 없었다. 이 벽을 깨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했던 대회가 작년 부여 마라톤이었는데 대회 운영진의 실수로 인한 코스 이탈로 인해 기록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였다. 이후에 대회에서는 마음을 비우고 대부분 페이스메이커 자청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엔 꼭 PB를 달성하고 싶었다.

 

대회장은 여느 대회장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대부분 지방 대회는 그 지역의 운동장에서 개최하는 경우가 많은데 큰 공터에서 대회가 치루어졌다. 다만, 대천해수욕장이라는 특성상 출발점으로 사용되는 주차장이 생각보다 넓었고, 곳곳에 주차할 곳이 많아서 큰 어려움은 없었던 거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도착하여 몸을 풀기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나도 크루원들과 합류하여 옷을 갈아입고, 조금씩 몸을 풀어본다. 먼 곳에 주차하여 걸어오면서 몸이 어느 정도 달구어지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가벼운 조깅과 질주를 섞어 확실하게 몸을 풀어준다.

 

하프주자들이 출발하고 10킬로 대기자들이 출발선으로 향한다. 대회에도 많이 참가하여 긴장을 많이 하지는 않는데 출발선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서 있으면 분위기에 휩쓸려서인지 나도 긴장을 어느정도 하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크루원들의 마음가짐도 대단하다. 경기장으로 오는 도중 어느 정도 대회코스를 보았는데, 대부분이 평지였고, 날씨 또한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비도 오지 않았고, 기온 또한 최적의 상태였다. 바닷가 근처라는 특성상 습도가 어느 정도 있을 줄 알았지만 습도 또한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대회에 참가한 대부분의 크루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내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제 나의 심장과 다리가 10킬로를 달리는 동안 열심히 자기 할 일을 다해 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시계의 도움을 받아보고자 세팅을 하고 드디어 출발한다. 초반부터 생각보다 빠른 페이스였지만 이번에는 어떻게든 참고 달려야 한다. 최대한 원하는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하여야 한다. 마음을 가다듬고 열심히 발을 구르며, 나와 비슷한 페이스의 사람들과 최대한 같이 가보려고 노력을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회코스가 무난하다는 것이다. 5킬로까지는 큰 무리 없이 무난하게 흘러가고 있었고, 페이스도 나쁘지 않았으며, 우려한 것처럼 기온이 높지도 않았다. 이대로만 잘 유지가 된다면 대회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이 되었다. 다만, 한 가지 문제는 주로 에 있었다. 일반적인 아스팔트라서 다른 대회들과 큰 차이는 없었으나 주로의 상태가 좋지 않았고, 발을 한발 한발 내딛을 때마다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도 꾸준히 페이스를 지키며, 결승선에 잘 도착을 하였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페이스로 달리는 사람들과 끝까지 함께하면 결승점은 어느덧 내 앞에 나타나기 마련이다. 또한, 기록도 나쁘지 않았다. 비록 대회코스의 길이가 10킬로에서 조금 모자라기는 하였지만, 공식적으로 PB가 달성되어 기쁘게 마무리할 수 있는 대회가 되었다.

 

대회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생각보다 넓지 않은 주차장과 기념품으로 준 티셔츠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찜질방 티셔츠에 가까운 디자인과 색상이 마음에 들지 않아 아무래도 집에서 잠잘 때 입어야 할 거 같은 분위기다. 급수대도 충분하지 않아 급수를 하기 위해서 병목을 감당하여야만 했다. 거의 모든 지방대회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탁자들에 사람들이 몰려 가끔은 부딪히는 사고도 발생하는 것이 문제였다. 전반적인 대회의 운영은 나쁘지 않아서 아무런 문제 없이 대회를 잘 마치고 왔다. 언제나 대회 후 먹는 음식들은 꿀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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