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8. 24. 18:03ㆍ뜀박질
내가 처음으로 구입하게 된 카본화는 오래전 알파 플라이 1이다. 그때는 러닝화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어서 그저 비싸면 좋은지 알았고, 사람들이 좋다고 하길래 아무런 의심도 없이 구입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나이키에서 등급에 따라 할인을 해주던 시절이어서 생각보다 저렴하게 구입을 할 수 있었고, 지금처럼 러닝붐이 본격적으로 일던 시절도 아니어서 구입하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하지만, 처음으로 신발을 신었을 때의 느낌은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게 일반적인 러닝화들과 다르게 앞으로 튀어 나가려고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몇 번을 신고 나니 아직은 내가 감당을 할 수 없는 신발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신발장에 고이 모셔두고 대회 때에 한 번씩 사용하기로 하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적으로 신을 기회는 없어졌고, 기껏해야 일 년에 몇 번 신지 않는 신발이기도 하였다. 그렇게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고 신발장에만 모셔져 있는 신발을 보고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빨리 달리거나 훈련을 할 때 조금씩 신기 시작하였다.

여러 대회를 나와 같이 달려 주었던 그 신발이 이제는 나이를 먹었다. 마일리지는 생각보다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신발이라는 소모품은 오래되면 오래될 수록 그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확실한 모양이다. 아웃솔의 대부분도 마모가 되어 이제는 아웃솔이 제대로 자리 잡고 있는 부분보다는 미드솔이 노출되어 있는 곳이 많아졌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 때문인지 신발의 미드솔이 접착력이 약해져서인지 점점 분리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혹시나 하고 AS를 받을 수 있을까 해서 나이키에 연락을 해보았으나 워런티 기간이 지나서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언제 미드솔이 떨어져 나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신발을 더 이상 대회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고, 인터벌 같은 짧고 빠르게 할 수 있는 훈련에서 훈련화로 사용하였다. 그리고 드디어 수명을 다한 러닝화는 드디어 의류 수거함으로 향하였다.
달리기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여전히 몸무게는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래서 나는 쿠션화를 몇개 가지고 있었고, 나이키의 인빈서블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서 2,3 모두 가지고 있었으며, 두 신발 모두 마일리지를 꽉꽉 채워 사용하였고, 그중 하나도 의류 수거함으로 향하였다. 조깅이나 이지런을 할 때 가장 많이 신었던, 신발이기에 정이 많이 들기도 하였지만 쓸모를 다한 신발은 자칫하면 부상을 불러올 수 있기에 과감하게 버리기로 마음먹는다. 푹신한 쿠션과 나름의 안정감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으나 이제는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기에 새로운 쿠션화를 한번 알아봐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현재 눈여겨 보고 있는 신발은 아식스의 젤님버스 27이다. 아마 곧 구매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뜀박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25.08.25 크루 싱글렛 - 2 (0) | 2025.09.11 |
|---|---|
| 2025.08.22 크루 싱글렛 - 1 (0) | 2025.09.04 |
| 2025.08.20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으나 컨디션이 좋지 않다... (1) | 2025.08.20 |
| 2025.07.03 여전히 힘든 인터벌... (0) | 2025.07.05 |
| 2025.06.22 정읍 블루베리 마라톤 (2) | 2025.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