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9. 23:18ㆍ뜀박질
내가 달리기를 시작한 이유는 나이를 먹으며, 살이 오르면서부터 이다. 살이 찌면서 몸이 무거워지고 여기저기 아픈 곳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살아보고자 살을 빼기 위하여 달리기를 시작하였다. 그렇게 몇 년동안을 꾸준히 달리게 되면서 몸무게는 원하는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유지하고 있는 거 같다. 그렇게 나름의 시간을 달리면서 지구력은 향상이 된 거 같은데, 스피드는 향상되지 않았다. 러닝크루에 들어오면서 크루원들의 스피드가 향상되는 걸 보면, 나도 그렇게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전에 없었던 속도에 대한 욕심이 스멀스멀 가슴 한 구석에서 피어올랐다. 물론 대회에 참가하면서 조금은 욕심이 생긴 것인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러닝을 하면 가장 쉽게 상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PB이고, 다른 나라와 다르게 개인들 또한 기록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 사회에서 나도 조금이라도 인정을 받고 싶은 생각이 든 지도 모르겠다.

스피드 향상에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인터벌이라 할 수 있고, 이런 훈련을 이제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도 의지가 약해서인지 인터벌을 하는게 쉽지 않았고, 그렇게 한번 두 번 미루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요즘은 제마도 그렇고 기록에 욕심이 생겨서 그런지 인터벌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일주일에 한 번은 정해둔 세트를 모두 하지는 못하더라도 열심히 하고 있다.

1마일 인터벌을 약 400 페이스로 3세트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보통 나의 10킬로 레이스 페이스는 약 430 정도이다. 그런데 이 속도보다 빠르게 달리게 되면 쉽게 퍼지기 마련이다. 400 페이스를 유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고, 3명이 진행을 하긴 하였지만 앞에 있는 두 사람은 나보다 빠른 페이스가 가능한 사람들이었기에 위안을 삼으면 쫓아가기는 하였으나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는 건 참기 힘든 고통이었다. 그래도 끝까지 쫓아가보려고 용을 써본다. 트랙 4바퀴를 같은 속도로 도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거기에 나는 전문적인 선수도 아니니 페이스를 똑같이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들쭉날쭉한 페이스로 1600미터를 뛰기 위하여 노력을 한다. 다리는 점점 무거워지고, 몸은 어느덧 땀으로 흠뻑 젖으면 꿈만 같은 휴식 시간이 찾아온다. 숨을 골라보지만 짧은 시간 동안 숨을 고르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이렇게 쉽지 않은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그리고 1마일의 인터벌이 끝난다.

1주일 뒤, 이번에는 200/100 인터벌을 실시한다. 이번에는 420 정도의 페이스로 15개의 세트를 실시한다. 약 45초를 뛰고 45초를 쉬고 반복을 한다. 인터벌을 하기 위해서는 조깅을 열심히 하여, 몸을 잘 풀어주어야 한다. 약 2킬로 정도를 천천히 달려 몸을 확실히 풀어준 다음 인터벌을 실시한다. 짧은 인터벌이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필요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힘든 건 마찬가지이다. 열심히 뛰다 보면 어느새 모든 세트가 끝이 난다. 누군가가 우리가 인터벌을 하는 것을 보면 15세트는 눈 깜짝할 사이에 끝이난 다고 하였는데, 정말이지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빠르게 몸도 피로해졌다. 아무래도 최근에 기온이 상승하는 것이 피로감을 더하는데 한몫하는 듯하다. 하지만, 인터벌이 끝나고 나서 해냈다는 성취감은 엄청나게 큰 기쁨을 나에게 가져다준다.👟

인터벌 같은 고강도의 훈련을 마치고 나면 허기가 물밀듯이 밀려온다. 오늘도 참지 못하고 치킨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오늘은 결코 술을 마시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을 해보지만, 쉽지 않다. 맛있는 치킨에 시원한 생맥주를 같이 마시지 않는 것은 마치 죄악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하루 정도는 참아보리라 다짐을 하며, 빠르게 치킨을 바구니에서 비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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