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9 한계치..

2025. 6. 11. 07:19뜀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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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차지는 않지만 새로운 한 주가 시작이 되어버렸다. 연휴 동안 열심히 달리기를 하였으나, 거리주를 연속으로 해서인지 나의 비루한 육체에는 대미지가 쌓여있는 느낌이다.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출근하여 열심히 업무를 처리하고 드디어 퇴근 시간이 된다. 날씨는 아침의 예보가 정확하다는 걸 알려주기라도 하듯이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햇빛이 없는 곳은 덥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지만 습도가 높아서인지 한번 열이 오르면 쉽게 내려가지 않는 전형적인 한국의 여름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오늘도 달리기를 위하여 집에서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는다. 예전에는 티셔츠를 즐겨 입었다면, 요즘은 날씨가 더워지면 민소매나 싱글렛을 주로 착용하는 편이다. 처음에 달리기를 하면서 싱글렛이나 민소매는 나 자신이 민망하여 피하는 스타일이었지만, 지금은 그 모든 걸 더위가 상쇄하여, 날씨가 더워지면 싱글렛부터 찾기 바쁘게 되었다. 확실히 운동을 하면서 열감이 오르면 티셔츠와 싱글렛의 차이가 확연히 몸으로 나타난다. 더위를 이기기 위하여 오늘도 싱글렛을 입어본다.

 

오늘 내가 해야 할 달리기는 나의 한계치에서 달리는 훈련이다. 고강도 달리기에서 지구력을 향상 시킨다는게 설명이기는 하지만 이런 일정의 훈련이 잡히는 날이면 "나는 오늘 무척 힘들겠구나"라는 생각부터 할 수밖에 없다. 제시된 훈련의 내용은 15분 동안 430 페이스로 두 번 뛰는 것이다. 물론 훈련 전 웜업과 훈련 후 쿨다운이 있고, 중간에 휴식도 포함되어 있다. 훈련을 위하여 스트레칭을 하고 몸을 풀어본다. 벌써부터 "아 하기 싫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대회에서 기록이 좋게 나오는 것은 아무래도 조금 더 잘 버티게 해주는 같다는 생각이다. 훈련에서는 내가 하기 싫으면 하지 않으면 되지만 대회에서는 이를 악물고 조금만 더 버티자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런 훈련을 한 번씩 하다 보면 운동을 직업으로 삼는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웜업으로 가볍게 조깅을 하면서 슬슬 몸을 달아오르게 만들어 본다. 웜업이 끝나고 곧바로 본 훈련에 돌입한다. 뛰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다리는 무거워지고, 숨은 턱 밑까지 차오른다. 습도가 높으니 평상시 보다 숨이 잘 안 쉬어지는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꾸준히 달리려고 노력을 해본다. 430이란 페이스가 거의 나의 대회 페이스와 비슷하기 때문인지 대회를 뛰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대회도 아닌데 내가 왜 이렇게 뛰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한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15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5분이라는 휴식시간이 나에게 주어진다. 가벼운 조깅을 하면서 심박을 떨어뜨리고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화장실도 다녀온다.

 

5분이라는 시간이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고, 다시 한번 시계에서는 훈련의 시작을 알리는 알림을 나에게 전달한다. 나는 아직 페이스에 대한 감이 그렇게 좋지 않아 430이라는 페이스를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달리면서 페이스는 항상 변하기 마련이다. 페이스가 떨어지면 알림을 받게 설정을 해두어서 계속해서 시계에서 알람을 울려서 페이스를 끌어올리게 만들지만 날은 덥고 다리는 잠겨서 페이스를 끌어올리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해본다. 그렇게 나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해 나가다 보니 15분이라는 시간이 또 흘러갔다. 10분이라는 쿨다운 시간이 주어진다. 이제 540 페이스로 10분만 달리면 오늘의 세션은 끝이 난다. 운동장의 풍경이 그때서야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공을 차는 사람들 자신의 페이스로 트랙을 돌고 있는 사람들 여유가 생기니 이런저런 광경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나도 오늘 훈련이 끝났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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