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의 시즌을 금산 골드런과 함께 마무리하였다. 나의 기록을 위하여 달린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의 성과가 있었던 대회이다. 이전의 대회에서는 달리기 이후에 피로감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힘들게 뛰지 않아서 그런지 뭔가 힘이 남는 듯한 분위기였다. 어찌 되었든 시즌을 마무리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었다. 친구들을 만나서 술을 마시고, 먹고 싶은 것도 원 없이 먹은 거 같다.
휴식을 가지게 되었다. 크루원들과 함께 사용하는 톡방에는 리커버리런이다, 인터벌이다, 지속주다, 조깅이다, 이런 저런 달리기를 계속하고 있었지만 왠지 나가는 게 쉽지 않았다. 날은 점점 추워지고, 뛰고 싶은 마음은 점점 약해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마음먹고 다시 뛰기 위하여 신발에 끈을 묶고 나갔다. 역시 겨울의 달리기는 신발 끈을 묶고, 집 문을 나가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다. 이 한 발을 떼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는 직접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누구나 따뜻한 집안이 좋고 그중에서도 이불 안이 가장 따뜻하다.
여름의 달리기와 겨울의 달리기는 그 마음가짐 부터가 다른 것 같다. 여름이야 대충 아무거나 걸치고 나가도 스트레칭을 대충 해도 웜업을 대충 해도 뛰는데 크게 지장이 없다. 더운 날씨에 이미 몸이 달궈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겨울의 달리기는 다르다. 스트레칭도 오래 해야 하고 웜업도 오래 하여야 한다. 자칫하면 부상이 오기 십상이기 때문에 그만큼 준비를 철저히 하여야 하는 것이다. 스트레칭을 해본다.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온몸이 굳어 있는 것 같다.
낮에 눈이 조금 날렸고 생각보다 바람이 많이 분다. 그럼에도 옷을 주섬주섬 입어 본다. 오랜만에 가민을 켜서 그런지 GPS를 잡는데 시간이 꽤나 소요된다. 한참을 기다려 드디어 준비 되었다는 안내가 가민의 화면에 표시된다. 여러 가지 운동제안이 화면에 표시된다. 모든 것을 무시하고 그냥 달리기를 선택한다. 얼마나 달릴지 생각은 하지 않고 집을 나섰다. 그냥 발가는대로 길을 따라가 가보려고 한다. 평소에 달리던 루트와는 다르게 달려보려고 한다. 달리는 내내 머릿속에서는 시간과 거리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지금 이길로 가서 어디로 가면 어떻게 되는지 얼마나 걸리는지 말이다. 아무 생각 없이 나와서 달리는 것이지만 중간중간 페이스 체크와 거리 등을 체크해 본다.
날은 점점 더 추워진다. 그래도 몸에 열이 오르면서 추위는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얼굴이 시리고, 코에서 콧물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인거 같다.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장갑을 끼고 달리기를 하였는데 만약 끼지 않았다면 크게 후회를 할 뻔하였다. 점점 거리와 시간이 늘어난다. 이제 돌아가야 한다라고 마음을 먹는다. 빠르게 뛰고 싶지 않았지만 어쩐 일인지 평소의 조깅페이스보다는 빠르게 유지된다. 아무래도 추워지니 조금이라도 빠르게 집에 가고자 하는 마음이 컸던 거 같다.
나름의 성공적인 리커버리런 겸, 조깅이 마무리 되었다. 추워지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상쾌한 바깥공기를 마시며 달리는 건 나쁘지 않은 선택인 거 같다. 알게 모르게 자리 머리에 자리 잡고 있던 잡생각들도 사라져서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역시 머리를 비우고 심신의 안정을 찾는 데는 달리기만 한 운동이 없는 거 같다는 생각을 오늘도 해본다. 어느 정도 땀이 나고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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