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달리기를 하려고 마음먹었던 것은 약 3년 전이다. 어느 날, 퇴근을 하고 집에 도착하여 샤워를 하는데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이 너무나 한심스러웠다. 아직도 젊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예전 같지 않은 나이가 된 것은 확실하고, 점점 더 나잇살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내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아저씨의 모습이 나도 모르게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하기야 매일 같이 담배를 피우고, 운동이라고는 숨쉬기뿐이던 나에게 40대의 아저씨가 배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이상한 것이리라. 하지만, 다른 사람도 나와 똑같은 상황인데 나도 그러면 어떠한가 라는 생각으로 몸 관리를 전혀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거울속의 나와 마주한 순간, "이것은 아니다" 라는 것을 느꼈다. 어느덧, 얼굴이나 몸의 피부는 중력을 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