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뜀박질

9. 나에게 있어서 러닝의 긍정적인 효과(1)

뜀박질하는 뚠뚠이 2022. 10. 3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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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러닝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서 시작한 러닝이 이제는 어느덧 취미가 되어 버렸고, 약간은 습관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다. 물론 지금도 신발끈을 묶기 전까지 고민의 고민을 더하고 있지만, 생활의 루틴처럼 러닝을 하러 갈 시간이 되면 그냥 자연스럽게 옷을 입고 장비를 챙기기 시작한다. 장비라고 해봐야 러닝백과 에어 팟 정도지만 말이다.

 

러닝을 하면서 나는 부지런 해졌다. 예전의 나를 생각해보면 어떠한 일들을 미루는것에 대하여 망설임이 없었던 거 같다. 하지만, 지금은 망설이거나 하지 않는다. 지금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생각하지 않고 일단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러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쩌면 시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짧은 거리를 달린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시간은 필요한 법이다. 지금의 나에게 있어서 러닝에 필요한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다. 복장을 갖추어 입고, 나가서 가볍게 몸을 풀고 러닝을 하게 되면 1시간이 넘는 시간은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가고 만다. 그런데, 이러한 시간은 항상 나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회사에서는 일을 해야 하고 집에서도 집안일을 해야 하며, 다른 여러 가지 일들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온전히 나의 모든 시간을 러닝에만 소비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자투리 시간을 아끼고 아껴서 러닝 할 시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렇게 나는 부지런 해졌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일을 쌓아두지 않고 즉각 즉각 처리한다. 이렇다 보니 삶이 저절로 윤택해진다. 경제적인 측면보다는 정신적인 측면이 크다. 거의 매일 같은 루틴이기에 익숙해진 몸은 저절로 움직이게 된다.

 

러닝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러닝도 어떻게든 목표를 가지고 하는 운동의 일종이다.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시작하였지만 뚜렷하게 몇 킬로까지 감량을 하겠다는 목표는 없었다. 하지만, 조금씩 변하는 나의 몸을 보면서 나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남들도 나와 같은 처지니까 남들처럼 나도 배가 나와도 괜찮아가 아니라 그들과 다른 몸을 가지고 싶었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아저씨들 처럼 배가 나온 사람들을 보게 되면 뭔가 우쭐하는 기분이 생겼다. 이게 나는 저런 "아저씨의 몸이 아냐"라는 생각일 수도 있지만 나는 나름의 노력을 통하여 내 몸을 다르게 만들었기에 그냥 몸에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다. 단지 몸뿐만이 아니라 내가 원하던 목표를 이루어냈다는 자신감이 있기에 다른 모든 것도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최근에 새로 시작한 일이 있다. 나는 내 평생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였다. 지금까지 해왔던 일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도 두려움이 앞서기보다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물론 즉각적으로 반응이 올 거라는 생각은 없었지만 지금 하는 일이 나름의 성과를 내기 시작하는 걸 보면 예전에 나라면 생각하지 못했던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러닝을 하면서 지구력이라는 것이 생겼다. 예전의 나는 포기가 참 빠른 사람이었다. 무슨일을 하다가 막히면 이것은 안되라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살았던 거 같다. 이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냐면 다른 사람과 경쟁을 하려 하지 않는다. 조금 뒤처진다고 해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별반 다를 게 없다. 하지만, 지구력이 없다는 건 단순히 체력적인 문제만이 아니었다. 뭔가 하는 것에 있어서 지구력은 꽤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무엇인가 목표가 있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한 지구력이 필요하다. 노력과는 별개의 의미이다. 누구나 목표를 위하여 노력을 하는 건 마찬가지이다. 능력의 차이일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한 시간 만에 할 수 있는 일을 누군가는 열 시간이 필요한때도 있다. 그 시간을 메꾸어 주는 건 노력이라기보다는 지구력이라고 생각된다. 42.195킬로미터를 뛸 수 있는 지구력은 한순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마라톤에 참가하는 것이 노력이라면 그 성공과 실패를 만들어 내는 것은 내가 가진 지구력이다.

 

이번에는 내가 느끼고 있는 러닝이 나에게 알려준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았다. 물론 긍정적인 효과만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러닝이라는 운동으로 여러가지를 얻었지만 분명 나의 삶에서 러닝으로 인하여 잃고 있는 것이 존재할 것이다. 다만, 내가 인지를 하고 있지 못할 뿐이다. 다양한 방면에서 생각을 해보아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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