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박질하는 뚠뚠이의 러닝 라이프 🏃♂️
6. 준비가 없이 시작된 나의 러닝!! 본문
샤워를 하다가 나의 몹쓸 몸을 보고 결정한 다이어트로 인하여 시작된 “러닝”은 너무 준비가 없었다. 무엇이 문제였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운동화 끈만 묶고 달리러 나가는 것이 끝이라는 말은 정말이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저런 말은 달릴 준비가 충분히 되어있는 사람들에게나 할 수 있는 말이고, 그 사람들이나 신발끈만 묶고 나가서 달릴 수 있는 것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시작된 러닝은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고, 그렇게 되면 달리기에 흥미를 붙이기 전에 어딘가가 부서져서 달리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사람은 간사하여 조금의 고통이나 귀찮음에서 변명거리나 핑계를 찾으면서 러닝을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직업적으로 달리는 사람들은 그것이 생계나 자신의 커리어에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기에 가벼운 부상이나 사고들을 가지고 그만두는 경우는 없지만, 러닝을 막 시작한 런린이들 같은 경우에는 힘들고 지치는 러닝을 그만 둘 핑계를 찾는 건 물 마시듯 쉬운 일이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나 조차도 조금만 핑계가 생기면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달리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발이 아프다는 핑계 혹은 약속이 있다는 핑계 마음만 먹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안 뛸 수 있는 이유는 엄청나게 많다. 하지만, 이런 모든 걸 이겨내고 러닝을 하는 이유는 그만큼 의지가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러한 의지도 준비가 되어있을 때만이 가능한 것이다.
러닝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였기 때문에 아무런 준비 없이 무턱대고 달리기만을 한 거 같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옷만 대충 갈아입고, 뛰러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아무런 준비운동이나 스트레칭 따위는 없었다. 그냥 마음 한편으로 달리고 있는 나를 대견하고 자랑스러워하고만 있었다. 얼마나 긴 거리를 어떤 속도로 달리느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달리다 숨이 차면 걷고 뛰기를 반복하였던 거 같다. 이렇게 아무런 정보와 지식이 없는 무지성 러닝은 그리 오래가지 못핬다. 당시 몸무게가 97킬로 정도였는데 무리한 러닝은 몸에 부담을 주기 시작하였다.
당시 나는 러닝이라는 것이 단순하게 달리기를 지속하면 되는 줄 알았기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쉬는 시간 없이 달리는 일은 나의 몸에 부담을 주었고, 나의 러닝 의욕을 꺾는데 일조하였다. 초반 며칠은 아무런 일도 없었지만, 아무런 제약이 없는 나의 러닝은 점점 더 나의 몸에 부담을 주었다. 달리고 난 후 근육통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문제이기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지만 나는 그런 근육통조차 무시하였다. 근육통이 있다면 풀어주어야 하고, 스트레칭을 통하여 어느 정도 수준의 회복을 하여야 하는데 그런 것은 신경 쓰지 않았다. 누군가는 이야기한다 “운동하고 알이 배면 운동을 더하면 된다”라고 그렇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어간 나의 러닝은 뛰고 싶은 의지를 박살 내었다. 점점 무거워지는 몸은 내가 운동화의 끈을 묶는 걸 방해하였고, 나의 의지를 꺾는데 충분하였다. 그리고 이런 일들은 충분히 생각보다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스트레칭의 중요성을 그때는 전혀 알지 못했다.
무거운 몸으로 달리는 거 자체가 몸에는 부담이 되는 게 당연한 일이다. 누군가 조언을 해주었다면 나도 무턱대고 달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의 몸은 달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지만 의지만으로 준비되지 않은 몸으로 뛰려 한 것이다. 지금 시작한다면 뛰기보다는 걷기를 먼저 시작하였을 것이다. 의사들은 이야기한다. 걷기 운동을 하라고 말이다. 나는 처음에 걷기 운동이 필요한 몸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어느 정도 몸에 있던 살들을 걷어 낸 후에 뛰었어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무거운 몸에 적응을 한 나의 몸뚱이도 러닝을 하면서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관절에 부담을 주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몸 어디선가는 무리를 하고 있었다. 러닝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무릎이 아파오고, 허리도 아파왔다. 뭐 그냥 근육통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러지 않았다는 게 문제였다. 결국은 병원을 찾게 되었고, 조금씩 걷고 뛰기를 하라는 조언을 받았다. 그리고 내가 택한 건 달리기를 그만두는 것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러닝은 얼마 가지 않아 멈춰버리고 말았다. 아픈 몸을 끌고 뛰고 싶지 않았다. 그냥 몸이 아프고 불편한 게 싫었다. 그리고, 러닝도 나와 맞지 않는 운동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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