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러닝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늘어만 가는 나의 뱃살 때문이다. 그러나 이건 표면적으로 들어난 이유였고, 실질적인 이유는 다른 것이었다.
누군가는 이야기를 한다. 뛰는 이유가 무엇이냐 물으면 나처럼 다이어트를 위하여 유산소 운동으로 달리기를 한다는 사람이 있고, 달리기를 하고 나서의 성취감 때문에 러닝을 계속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이유를 차치하고 나에게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잡생각을 잊어버리기 위한 것이었다. 3년 전의 나는 생각이 많았던거 같다. 퇴근을 하고 집에 있는 동안 거의 게임을 했던거 같다. 그런데 그 시절 오랫동안 해 오던 게임에 흥미를 잃었고 무언가 해야 할것이 필요했다. 어렷을 적에는 게임을 밤새도록도 했고, 좋아하는 애니나 영화를 많이 보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런게 싫어졌다. 책도 읽어보고 남는 시간을 어떻게든 사용해 보려 했지만 그것이 말 처럼 쉬운건 아니였다. 그렇게 하는일 없이 집에 박혀 있는 날이 많아졌고 그러다 보니 무기력 해지기 시작한거 같다. 누군가는 이야기 한다. 자기만의 시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것인지 그리고 그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말이다. 나도 알고 있다. 나도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기에 의미없는 시간을 만들기 싫었던 것이다.
무기력하게 집에만 있는 시간을 어떡해든 없애 보려고 노력을 했던거 같다. 솔직히 말하면 마음이 맞는 친구라도 하나 옆에 있었다면 그 친구와 술을 마시던 게임을 하던 수다를 떨던 뭔가를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시절 나는 철저하게 혼자였던거 같다. 살아가면서 그렇게 외로움을 느낄 때가 없었던거 같다. 나이를 먹어 가면서 여성 호르몬이 증가했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감정적으로도 매우 혼란을 겪고 있었던 느낌이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그렇게 슬프지도 않은데 눈물을 흘린날도 있었고, 우울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화를 내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였다. 그리고 이러다가는 무슨일이 날것 같은 생각이 머리의 한구석에 자리잡기 시작했고, 그러한 생각은 내가 집중 하지 않는 시간에 조금씩 나의 머리를 잠식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내가 달리기를 한 진짜 이유가 나온다. 나는 머리의 잡생각을 없애고 싶었다. 철저하게 혼자서 하는 운동이지만 뛰는 동안에는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다. 물론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을때도 있고, 앱에서 제공하는 러닝 가이드를 들으면서 달릴때도 있었지만, 달리는 그 순간만큼은 철저하게 나 혼자였으며, 그 시간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즐겁고를 떠나 머리 속에는 오직 이 달리기를 어떻게 하면 잘 끝낼 수 있는지 혹은 힘이 들어서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을 때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잡 생각을 할 여유 따위는 앖었다. 달리기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그랬고 달리기가 끝나고 나서도 마찬가지 였다. 확실히 몸이 피곤해지니 잠도 잘 왔고 정신도 맑아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몸이 피곤하였지만 정신적으로는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이것이 내가 달리기를 시작한 두 번째 이유이자 궁극적인 목표였던것이다. 그렇게 나의 달리기는 순조로울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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