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끝이 났다. 한국을 집어삼킨 말도 안 되는 핼러윈 때문에 큰일이 발생하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시간은 흘러간다. 언제부터 핼러윈에 그렇게 열성적이었는지 나는 잘 알지 못하지만 남의 나라 축제에 우리가 언제부터 관심이 있었는지 한심스러운 상황일 뿐이다. 정부는 책임을 지려하지 않고 관계부서들은 모두가 자기 탓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그들의 탓이 아니라고 나도 생각은 하고 있지만 이러한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명을 달리 하신 분들에게는 애도를 표한다.
10월은 끝이 났다. 월초에는 일 때문에 거의 뛰지를 못하였다. 시간이 없지는 않았던거 같은데 그냥 여건이 되지 않아 달리지 못하였다. 그렇게 초반의 한주를 보냈다. 그래서 그랬는지 다른 때 보다 열심히 뛴 거 같다. 시간이 되면 열심히 복장을 챙겨 입고 뛰러 나갔고 몸이 조금 안 좋으면 페이스를 떨어뜨리던 거리를 줄이던 뛰는 걸 계속하였다. 그래서일까?? 지금까지 달린 것 중 가장 먼 거리를 뛴 달이 되어버렸다.
싱그러운 봄을 보내고,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힐정도로 더웠던 여름을 보내고 맞이한 가을은 역경을 견딘 노력에 대한 대가라도 지불하는 듯 시원하고 청량한 날씨를 우리들에게 선사하였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달리기를 하기 좋은 날씨가 되니 더 많이 달릴 수 있었던 것 같다. 같은 거리를 뛰어도 몸이 잘 버텨주었다기보다는 땀도 빨리 마르고 선선한 바람이 함께 해주기에 내가 더 잘 달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제 겨울이 한걸음 더 다가온것을 느끼는 이유는 달리고 있는 거리에 낙엽들이 가득하게 되었다. 이제 나무들도 월동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다. 녹음으로 가득했던 거리들은 어느덧 단풍이 들어 있었고, 단풍으로 예쁘게 장식되었던 거리는 이제 낙엽으로 가득 찼습니다. 뭔가 쓸쓸함이 느껴지는 계절이지만 이런 준비가 있기에 겨울을 잘 지낼 수 있는 거 같다. 이제 나의 러닝에도 월동 준비를 시작해야 할 타이밍이다.
170킬로라는 거리를 뛰어 버렸다.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나의 고향집 까지의 거리가 170킬로이다. 꽤나 많은 거리를 뛰었다. 이렇게 많이 뛰어본 적이 없다. 성취감이 다르다. 새로운 기록이 만들어질 때마다 내가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이 나의 머리를 더 자극하고, 나의 몸이 이제 뜀박질을 해야 할 시간이 되면 알람 마냥 복장을 갖추어 입기 시작한다. 그리고, 뛰지 않으면 뭔가 불안하다. 이런 것을 좀 자제할 필요가 있는데 그게 쉽지 않다. 이렇게 뛰다 보면 부상이 올 거 같은 불안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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