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것, 먹는 것, 사는 것...

먹고 싶어 뛰고, 뛰기 위해 산다.

뜀박질

20.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시작한 러닝

뜀박질하는 뚠뚠이 2022. 12. 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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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생각하는 그대여 일단 뛰어라! 🏃‍♂️

그래야 뭐라도 달라진다!


내 러닝의 시작은 한심스러운 나의 모습 때문이었다. 퇴근을 하고 샤워을 한 후 거울 속에 비친 나의 모습은 어느 덧 내가 어렸을적 상상했던 아저씨의 모습이 되어가고 있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러한 변화는 어쩌면 나이가 들어갈 수록 자연적인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 자신이 한심스럽게 생각되기도 하였다.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다. 20년을 넘게 함께 해온 흡연과 많이 마시지는 않지만 못 먹지는 않는 술 그렇게 어쩌면 나는 나이가 들면서 저절로 아저씨가 되어 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의 러닝은 시작되었다.🏃‍♀️🏃‍♂️

시작은 단순한 생각이었다. 살을 빼는데 가장 좋은 운동은 유산소라고 알고 있고, 그중 가장 내가 쉽게 할 수 있는 건 달리기 였다. 복잡하지 않고 여유로운 시골 생활을 하는 것도 이유중 하나일것이다. 만약 내가 도시에 살았다면 가까운 공원을 찾아가야 했을 것이고, 어찌되었든 뛸 수 있는 곳을 찾아가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사는 동네는 그냥 인도를 쭈욱 하고 뛰어도 무방할 정도이다. 지나치는 사람도 거의 없다. 지금이야 공원에서도 뛰고 트랙에서도 달리고 하지만 처음은 그러지 않았다. 어렸을 적 동요인 "동네 한바퀴" 처럼 그냥 동네나 한바퀴 뛰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쉽게 시작한거 같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녹치 않았다. 한창 팔팔했을때, 그러니까 군대에서 뛰던걸 생각해서 그런걸까 이정되는 되겠지 하고 시작한 나의 첫 달리기는 나를 더욱더 비참하게 만들었다. 그때야 뭐 어플이나 이런게 없었고 그냥 뛰는거였지만 지금은 이런저런 운동에 도움을 주는게 많이 나와있다. 굳이 장비를 사지 않아도 핸드폰 하나만 들고 뛰어도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다. 첫 러닝은 참혹하였다. 시간은 둘째치고 그냥 뛰는것이 이렇게 힘든지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숨은 턱까지 차오르고 뛴지 30초도 안되어서 헐떡이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아 왜 이 나이가 되면 갑자기 사람들이 쓰러지고 쥐도새도 모르게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짐작하게 되었다. 달리기하다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고가 아닌 그냥 갑자기 심장마비 같은 것으로 말이다. 이렇게 심장이 빨리 뛰어도 되는건가 이렇게 호흡이 가빠도 되는건가? 싶을정도로 나의 첫 달리기는 참혹한 수준이었다. 그렇게 뛰다걷다를 반복하여 집에 도착하니 나간지 30분도 안된 시간이었다. 그런데 그 짧은 30분이라는 시간이 나에게는 영겁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세상에 이렇게 긴 30분이라니... 도대체 사람들은 어떻게 몇 시간을 뛸 수 있는지 나로서는 감도 오지 않았다.

나는 나의 평생동안 다이어트를 해본적이 없다. 먹는것에 진심이기는 하지만 많은 양을 먹지는 않는다. 굳이 따지자면 비싼음식이 아니더라도 입맛에 맞는 음식을 먹는 편이다. 어떻게 보면 편식을 한다고도 할 수 있으나, 그렇다기 보다는 그냥 나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는 그런사람이다. 그러니, 생각보다 몸무게나 배가 나오는 것은 드물었다. 오히려 마른 축에 들었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이건 달라졌다. 단순히 나이를 먹어서 그런것인지 아니면 어렸을 때 처럼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고 앉아서 생활하고 집에서도 움직이지 않아서인지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살은 늘어만 갔다.

그런 사람이 다이어트를 한다고 달리기를 할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첫 달리기를 한 다음날 사람들이 왜 다이어트를 포기하는지 알거 같았다. 너무나도 귀찮았다 그냥 현관에 나가서 신발신고 끈만 묶고 뛰면 되는게 그게 세상에서 가장 하기 싫은 일이 된거마냥 어려웠다. 침대와 쇼파는 나에게 어서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었고, 특별히 할것도 없으면서 갖가지 핑계거리가 머리를 가득 메웠다. 이러한 것을 이겨내야만 했다. 그리고 뛰러 나갔다. 뭐 달라진건 없다. 어제와 다른건 그냥 몸이 더 힘들다는 것이다. 거의 움직이지도 않던 근육을 쓰니 그 다리가 멀쩡할리 없지 않은가? 근육통을 이겨내고 열심히 달리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뛰기 시작한 달리기가 담배를 끊게 만들었고 현재는 80킬로의 몸무게를 유지중이다. 물론 아직 정상체중은 아니라고 체중계는 말을 하고 있다. 하지만 먹고 싶은걸 마음대로 먹으면서 이정도를 유지 할 수 있는건 다 달리기 때문인거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한다 칼로리가 어쩌고저쩌고 식단이 어쩌고 단백질을 먹어야 살이 빠지고 탄수화물을 적게 삽취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런 사람들 한테 한마디 하고 싶은게 있다면 일단 그런걸 걱정할 시간에 나가서 걷기를 하던 뛰기를 하던 간단한 푸쉬업을 하던 몸을 움직이라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식단을 바꾸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 그런데 정말 독하게 식단을 조절하는 사람은 몇 되지 않는다. 그러면서 매일 채중계에 올라가서는 어제 아무것도 안 먹었는데 몇그램이 늘었네 그대로네 하고 있다. 움직여라 움직이면 조금이라도 빠진다. 그 결과가 조금은 늦게 나타나더라도 분명히 몸에 반응이 있다. 조금만 참고 뛰어라 그러면 빠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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