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박질하는 뚠뚠이의 러닝 라이프 🏃‍♂️

19. 눈 쌓인 곳에서 달리기란 ❄️🏃‍♂️ 본문

뜀박질

19. 눈 쌓인 곳에서 달리기란 ❄️🏃‍♂️

뜀박질하는 뚠뚠이 2022. 12. 2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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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눈이 내리고 기온이 낮아서 달리지를 못했다. 뭐 달릴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달릴 수 있었겠지만 나에게 아직까지 달리기가 그렇게 간절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그래서 열심히 쉴수 있는 한주가 된거 같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같이 집에 쳐 박혀 있으려니 뭔가 불안함을 느끼게 되었다. 예전에 사람들이 “좀이 쑤신다”라는 말을 하곤 했는데 나도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을거 같았다. 그래서 맘을 먹고 뛰기 위하여 준비를 했다. 😂

역시나 가장 어려운건 뛰러 나오는 일이었다. 기온은 -8도를 가르키고 있었고, 대지는 몇일 동안 내린 눈으로 인하여 온통 하얬으며, 길을 주요 도로를 빼 놓고는 눈이 쌓여 있었다. 하지만, 일단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오니 그 동안 잊고 지냈던 싱그러운 공기를 느낄 수 있었다. 폐에는 차갑고 상쾌한 공기기 쉴 새 없이 몰려왔다. 이제 뛰기 시작하면 그 빈도수는 더 높아지리라. 일단, 오랫만에 뛰기 때문에 몸을 조금 풀어주었다. 오래 뛰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냥 몸이 뛸 수 있는 만큼만 뛸 작정이었다.

뛰러 나오면서 고민을 한것중에 어디로 가느냐였다. 공원으로 가느냐 트랙으로 가느냐 선택은 공원이었다. 아무래도 트랙보다는 사람들이 더 돌아다녔을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눈이 조금은 적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뭐 눈은 예상과 다르게 많았다. 사람들이 밟고 지나간 흔적은 있었지만 녹지는 않았고 여전히 길은 눈에 덮혀있었다. 아무래도 기온이 낮으니 눈이 녹지 않았으리라. 신발의 끈을 묶는것이 가장 어렵지만 일단 나왔으니 열심히 뛰어볼 요량으로 나름 몸을 풀어주었다. 겨우 일요일이 되어서야 나왔다. 비와 눈 그리고 바람 기온은 낮았지만 역시 바람이 없어서 그렇게 추운지는 못 느낀디. 천만다행인것이 바람이 불었다면 아마도 나올 생각조차 안했을텐데 바람이 없어서 나왔으니 뛰어봐야겠다. 🏃‍♂️

사람이 없늘 줄 알았으지만 의외로 산책하시는 분들이 몇몇 보였다. 나 같이 뛰는 사람도 있는데 걷는 사람이 없을거라고 생각한 나의 오산인듯 하다. 천천히 뛰기 시작하였다. 아직도 눈이 많아서 발에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다. 혹시나 모를 위험에 나름의 대비를 하는것인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다리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지금까지 많이 뛰지는 않았지만 나름 달렸기에 몇일 안 달렸다고 지치거나 할거 같지는 않았다. 그런데 조금씩 거리가 늘어나면서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반응이 있었다. 지금까지 달리기를 하면서 무릎이나 다리에 통증이 있었던 적은 있었지만 발목이 아픈적은 없었다. 그런데, 눈을 쌓인길을 달리다 보니 발목이 아파오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쉬었다 뛰어서 그런가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그건 아닌거 같았고 계속 뛰면서 느낀 통증의 원인은 아무래도 울퉁불퉁한 지면 때문에 발목에 부담이 간거 같다. 트레일 러닝을 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발목에 부담이 많이 된다고 하였다. 아무래도 고르지 못한 지면을 달려야 하기에 몸을 지탱해주는 발목에 부담이 갔을 것이다. 트레일 러닝을 해본적은 없으나 항상 트랙, 아스팔트, 아니면 잘 정돈 될 길을 뛰다가 갑자기 울퉁불퉁한 지면을 밟으면서 뛰니 균형을 잡기 위해 나의 발목이 고생을 했나 보다.🥹

지속되는 고통으로 긴 거리를 뛰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천천히 뛰면서 눈이 내린 풍경을 열심히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역시나 눈이 덮히면 이전에 알고 있던 풍경과는 매우 다른 모습을 선사해 준다. 뛰다보니 눈에 보이는 언덕에서는 아이들이 눈썰매를 타느라 바빳다. 보이는 언덕마다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언덕에는 어김없이 아이들이 썰매를 타고 있었다. 어렸을 때는 비로포대에 지푸라기를 넣어서 타곤 했는데 이제는 아이들에게 눈썰매는 하나씩 있는 그러한 것인가 보다. 🛷

나도 아이들처럼 썰매를 타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눈이 오면 일이 늘었다고 불만만을 이야기 하고 있다. 길은 지저분하고 차는 막히고 “예쁜 쓰레기”라는 표현이 괜히 있는것이 아니리라. 나이를 먹어가면서 불평만 늘어나고 언제나 현실에 치여 사느라 삶의 재미를 잏어버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달리면서는 이런저런 생각을 없을 수 있어서 좋다. 오랜만에 달리고 왔더니 리프레시를 해서 그런지 루즈 해졌던 몸도 활력이 조금은 생긴거 같다.

많이 달리지도 오래 뛰지도 못하였다. 처음 알게 되었다 눈이 쌓인 길을 달리는것은 편한길으르달리는 것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릉 쓴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다. 울퉁불퉁한 지면 어디서 미끄러질지 모를 불안감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지고 그로 인한 피로도는 평소의 달리기와는 다른 피로감을 주었다. 조금 더 뛰고 싶었으나 발목의 통증만 아니였으면 더 달렸을테지만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달린것에 만족을 한다. 눈은 곧 녹을테고 이제 또 열심히 달려보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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