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25. 13:56ㆍ맛있는 것 들
소주가 당기는 날에는 내가 사는 지역에 갈만한 곳이 몇 군데 있다.
그 중에 돼지고기가 먹고 싶을 때 가는 곳이 있는데
흔히, 삼겹살, 목살을 구워 먹자고 가는 곳이 아닌
양념이 된 돼지고기가 땡길 때 방문 하는 곳이다.
"삼산회관" 이 바로 그 곳이다.
어떻게 보면 제육볶음 같고 어떻게 보면 짜글이 같은
"돼지김치구이" 달콤하고 짭짜름한 고기가 술안주로는 안성맞춤이다.
구워 먹기 귀찮은 생고기보다는 어느 정도 익혀서
제공되는 조리된 요리가 훨씬 손도 덜 가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고기를 굽는 게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고기를 구워주는 사람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두 명이 방문하여 세트를 주문한다.
그럼 돼지김치구이와 계란말이 여기에 주먹밥이 제공된다.
메인인 돼지김치구이는 적당히 맛이 든 김치와 돼지고기를 볶은 것이다.
두부 김치와 비슷한 느낌도 있지만 우리가 아는 그것보다는
약간 더 꾸덕한 느낌이다.
고기의 향과 김치의 양념이 잘 어우러져 군침을 당기게 만든다.
적당하게 고기에 스며든 김치의 양념과
적절하게 김치의 양념이 베인 돼지고기는 한잔하지 않을 수 없는 맛이다.
소주 한잔과 김치구이 한 점을 쌈에 먹으면
예전에 아버지들이 퇴근하면서 한잔 하셨는지 이해가 된다.
밥과도 충분히 함께 할 수 있는 안주이기 때문에
밥과 술을 함께 해결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할만한 술집 겸 식당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주먹밥은 다른 곳에서 나오는 주먹밥과 비슷하다.
뭐 특별한 것은 없는 그런 흔하디 흔한 맛 어디 가서 든
먹을 수 있는 그런 맛이니 그냥 허기지면 하나씩
집어 먹는 용도로 사용하면 된다.
말 그대로 요기를 할 수 있는 사이드 메뉴이다.
이 퀄리티 정도는 주먹밥을 판매하는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특이점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계란말이는 케첩과 머스터드소스가 뿌려 나온다.
약간의 파도 얹혀 있고 맛도 크기도 나쁘지 않다.
다만, 술안주로 먹기에는 약간 차가운 느낌이다.
뭐라고 이야기할까 술안주로 먹는 계란말이의 경우
따뜻함과 폭신한 느낌의 계란말이를 기대하게 되는데,
주문과 동시에 조리를 해서 주는 계란말이가 아닌
미리조리되어 있는 계란말이를 서빙하는 느낌이었다.
차가운 느낌의 계란말이는 조금 실망스러운 부분이었다.
계란말이 하나 때문에 사람을 쓸 수는 없는 부분이니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의 힘든 점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도 한다.
테이블도 원형의 옛날 테이블이기에 더욱 감성을 자극하고
곳곳에 쓰인 타일 장식의 인테리어 또한 예전의 그것들을 생각나게 한다.
소문난 맛집은 아니지만 소주 한잔 하기에는 충분하니
시간이 허락한다면 한잔 하러 방문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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