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겨울철 러닝 복장 및 소소한 팁 😊

2025. 1. 1. 08:49뜀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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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시작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몇 번의 겨울을 겪어 봤지만, 여전히 기온이 낮고 칼바람이 부는 겨울은 적응하기가 힘들다. 물론 여름에도 달리기를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겨울이 더 어렵다고 느껴지는 것은 아무래도 집 밖으로 나가는 게 도전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이 이전의 겨울보다 춥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불 밖은 위험한지 나가서 달리기를 시작하는 거 자체가 쉽지가 않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는 걸 좋아하지 않는 나는 보통 저녁에 달리기를 한다. 퇴근 후, 옷을 대충 갈아입고 달리기 마련이다. 가끔은 저녁 약속 때문에 달리기를 할 수 없는 경우가 있지만 그런 경우는 일주일에 한 번 있을 법하기 때문에 마일리지를 채우는데 크게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현재는 연말이다 보니 달리기를 하는 날보다 술을 마시는 날이 많아져 목표로 했던 마일리지를 채우기 힘들다는 게 아쉽고, 술을 먹는 만큼 살도 쪄서 몸이 무겁다. 그래도 아침보다는 달리기를 하러 나가는 게 수월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저녁에 뛰는 걸 유지하고 있다.

 

겨울의 달리기는 신경써야 할 부분들이 많다. 특히, 가장 중요한 러닝화의 선택에 있어서는 그날그날 훈련 내용에 따라 달라진다. 데일리로 신는 러닝화의 경우는 대부분 통기성이 레이싱화보다 좋지 않기 때문에 겨울에도 그렇게 춥게 느껴지지 않는다. 단, 레이싱화를 신고 뛰는 날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통기성으로 인하여 발이 시린 경우가 많다. 이때는 가지고 있는 스포츠 테이프를 활용하여 러닝화의 토박스를 막아주는 걸 추천한다. 확실히 바람만 덜 들어와도 발이 시린 걸 방지할 수 있다. 모든 게 귀찮다면 그냥 고어텍스 러닝화를 하나 장만하는 걸 추천한다. 보온에는 최고이다. 테이핑을 하는 방법들은 유튜브에 많이 소개가 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겨울의 달리기는 여름의 달리기와 다르게 챙겨야 할 것들이 생각보다 많다. 아무래도 보온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계절이기에 여름은 심플하게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이면 언제든지 나가서 달릴 수 있지만 겨울에는 제대로 장비나 옷을 갖추지 않으면 뛰는거 자체가 어렵다. 일단, 여름에 자주 입는 싱글렛 따위는 거들떠도 못 본다. 그 자리는 베이스 레이어가 차지를 하게 되는데 땀 흡수를 잘하고 잘 마르는 재질의 기능성 티셔츠 정도라고 볼 수 있다. 그 위에는 바람막이 혹은 얇은 패딩을 주로 입게 된다. 기온이 낮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바람막이에 경량패딩을 같이 입기도 한다. 이렇게 해야 겨우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

 

바지는 보통 조거를 입고 뛴다. 두꺼운 겨울 타이즈를 입기도 하지만 아직은 단독으로 입는게 부끄러워서 그런지 타이즈 위에 반바지를 한 겹 더 입기 마련인데 이렇게 하면 착용하게 되면 다리의 가동성에 영향을 주기에 간섭이 거의 없는 조거를 입기 마련이다. 그래도 여전히 반바지에 비해 불편하고 특히, 사타구니 쪽이 쓸리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장거리를 할 때는 어쩔 수 없이 타이즈를 착용하는 경우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왜 타이즈를 즐겨 입는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여기에 더하여 장갑과 버프등 다른 방한용품도 사용하여야 한다. 장갑의 경우는 딱히 땀이 많이 나거나 하지는 않기 때문에 재질을 크게 상관이 없고, 그저 보온이 잘되는 것이 최고인 거 같다. 버프의 경우 기관지가 약하거나 하면 목의 보온을 위해서는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머리 위까지 당겨 귀 등의 보온에 신경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잘 활용하면 좋은 아이템이다. 모자의 경우는 비니를 많이 착용하는데 땀이 많기 때문에 특별히 춥거나 바람이 심하지 않으면 얇은 비니를 주로 착용한다.

 

나는 트랙보다는 로드를 주로 달리는데 겨울에는 트랙을 주로 달린다. 아무래도 옷을 여러겹 입다 보니 더워지면 옷을 벗는 경우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런 경우 로드에서는 어쩔 수 없이 입고 달리거나 들고뛰어야 하는데, 트랙에서 달리게 되면 그냥 중간에 벗어던져 놓고 뛰어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기 때문에 트랙에서 뛰는 게 마음이 편하다. 또한, 갑작스러운 날씨의 변화에도 대응하기가 편하다.

 

겨울의 달리기는 여러가지로 번거롭다. 체온의 변화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두꺼운 옷을 입게 되면, 달리는데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그렇다고 얇게 입으면 추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얇은 옷을 레이어드 해서 입는 걸 추천하고, 땀을 흘리게 되면 바로바로 보온을 하기 위하여 두꺼운 옷을 입어야 한다. 여기에 한 가지 더 귀찮은 일이 있으니 바로 빨래가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한번 달리기를 마치고 오면 세탁기를 돌려야 한다.. 이런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겨울에 달리기를 하는 이유는 체력 향상에는 겨울에 달리는 것만큼 좋은 훈련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겨울을 이겨내면 조금 더 발전한 나 자신을 마주 할 것이다. 모두 부상 없이 안전한 달리기를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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