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최고의 갓성비 카본 슈퍼트레이너 매직스피드4

2025. 1. 6. 08:06뜀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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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 해 동안 러닝씬에서 가장 핫했던 것 중 하나는 슈퍼트레이너라 불리는 러닝화였다. 물론 황영조 감독이 불을 댕긴 카본 레이싱화 논쟁도 러닝씬에 큰 영향을 주었지만 그래도 가장 핫했던 주제는 슈퍼트레이너라고 나는 생각한다. 여러 러닝화 종류 중 슈퍼트레이너가 핫했던 이유는 어쩌면 매우 단순한지도 모른다. 여러 영역으로 나누어진 러닝화에서 가장 많은 영역을 담당할 수 있었고 하나의 신발로 조깅, 장거리, 템포런, 인터벌 등 다양한 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러닝화이기 때문이다.

 

러닝화의 가격이 상승하고 많은 사람들이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하이앤드 카본 레이싱화를 구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면서 레이싱화에 비하여 저렴하고 비슷한 성능을 내는 슈퍼트레이너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본다. 그 중에서도 아식스의 슈퍼블라스트 2가 가장 인기가 많았지만 나는 구하지 못하였고, 리셀로 구입하자니 너무나 비싼 가격에서 거래가 되는 것을 보고 포기하게 되었다. 그래서 대안으로 선택한 러닝화가 아식스의 매직스피드 4와 푸마의 디비에이트 나이트로 3였다.

 

이중에 오늘은 매직스피드 4를 이야기 해보고 싶다.

 

매직스피드4 이전의 버전인 매직스피드 3은 단거리 레이싱화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4로 업그레이드가 되면서 슈퍼트레이너 쪽으로 카테고리가 변경된 느낌이다. 스펙을 살펴보자면 스택하이츠는 힐 43.5 포어 35.5로 오프셋은 8이고, 무게는 전작에 비해 두꺼워진 미드솔로 인하여 조금 상승하였다. 하지만 미드솔이 두꺼워지면서 이전의 단거리 레이싱화에서 슈퍼트레이너로 변경된 느낌이었다. 솔직히 나처럼 페이스가 빠르지 않은 러너들에게는 대회용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성능을 보여준다.

 

어퍼는 이전의 버전과 다른 엔지니어드 메쉬를 사용하면서 레이싱화보다는 훈련용 신발에 가깝게 바뀌게 되었다. 여전히 착용감은 좋으나 이전보다 통기성은 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준수한 수준의 통기성을 보여주면서 열감을 많이 느끼는 정도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설포의 경우는 이전과 거의 같은 두께로 편안하였으며, 상당히 부드러운 재질로 달리면서 발에 거슬리는 느낌은 거의 없다. 여기에 더해 양쪽에 신축성 있는 밴드로 설포를 잡아주어 설포가 돌아가는 경우도 거의 없다. 인솔 같은 경우에는 신발에 붙어 있어 따로 제거는 불가능 하지만 열감도 거의 없고, 슬립도 거의 없기에 크게 문제는 되지 않는다.

 

미드솔의 경우는 두 가지 폼을 사용하였다. FF BLAST+ 와 FF TURBO이다. 단순히 두 폼을 붙여둔 게 아니라 미드솔의 대부분은 FF BLAST+로 이루어졌으나 포어 쪽 부분에 FF TURBO를 삽입하여, 부드러움과 탄력을 동시에 잡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미드솔 전체에 삽입되어 있는 카본 플레이트는 레이싱화 못지않은 탄력을 만들어 주어 나 같이 느린 페이스로 달리는 러너들에게는 카본 레이싱화에 못지않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한다. 여기에 레이싱화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안정성을 사용자들에게 안겨주면서 조금 더 편안하게 훈련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아웃솔은 아식스 그립을 전체적으로 적용하여, 내구성을 향상하는 데 노력을 하였으며, 신발의 중앙 부분에는 커다란 구멍을 만들어 무게를 줄이는데도 일조를 하였다. 또한, 달리기를 하는데 있어서 충분한 그립력을 보여주기에 약간 젖어있는 정도의 노면에서도 달리는데 전혀 지장이 없는 수준이다. 힐카운터의 경우는 꽤나 단단하여, 충분한 안정감을 준다. 레이싱화의 경우 힐카운터들이 약하여 발목이 충분히 강화가 되지 않으면 부상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매직스피드 4의 경우는 적당한 강도로 이러한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힐카운터에 적당한 패딩은 힐슬립을 원천봉쇄하였기에 신경을 쓸 필요도 없다.

 

정가는 199,000원으로 카본화로써는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포진되어 있다. 다른 브랜드들의 입문용 카본화들이 20만 원을 넘어가는 반면 아식스는 가격적인 면에서는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공홈에서도 쿠폰을 자주 뿌리기 때문에 조금 더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가성비는 최고라 할 수 있으나... 단점이라면 아식스의 대부분의 신발을 구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런 점만 개선이 된다면 갓성비의 신발이 아닌가 싶다.

 

레이싱카본화를 훈련에 사용하기에는 솔직히 부담이 되는 부분들이 있다. 안전성이 떨어지고, 신발에 맞추어 페이스를 높이다 보면 다리에 부담도 오기 마련이다. 여기에 내구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정말 대회 때 아니면 신기가 아까울 정도이다. 물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카본화를 계속 구매할 수 있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런 카본화를 대신하여 매직스피드 4는 적당한 대안이 된다고 할 수 있겠다. 흔치 않은 10만 원대 카본화는 구하기 힘들뿐더러 이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는 러닝화도 흔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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