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내 마라톤 동반자 나이키 알파플라이3

2025. 1. 9. 22:32뜀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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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취미로 하다 보니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가끔 대회에 참가를 하게 된다. 아직 실력과 체력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하여 10킬로 대회에 주로 참가를 하고 있지만 마라톤 한번 뛰고 끝내야지라는 생각으로 달리는 게 아니기 때문에 차근차근 준비를 해서 언젠가는 풀 마라톤을 뛰고 싶은 게 나의 생각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대회에 착용할 레이싱용 러닝화를 구매하기도 한다.

 

달리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지인의 추천으로 나는 알파플라이 1을 구매하게 되었다. 그 당시 알파플라이는 공홈에서도 가격인하를 하였고, 나름 쉽게 구할 수 있었던 러닝화였던 거 같다. 처음으로 카본화라는 것을 신었는데 그것도 그 당시 끝판왕인 알파플라이였던 것이다. 신발을 착용하면서 놀랐던 것이 신발을 착용하면 바로 달려야 할거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나와 알파플라이의 첫 만남이었다.

 

현재는 시간이 꽤나 흘러 대회에서 알파플라이 3을 신고 있지만 아직도 알파플라이1을 신었을 때의 처음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현재 러닝붐으로 인하여 카본 레이싱화 같은 경우는 공홈에서 구매하는게 하늘에서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울 정도이다. 대부분의 러닝화가 그렇지만 특히 알파플라이 같은 경우는 시간을 정해두고 선착순으로 구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경쟁이 치열하다. 나도 현재 착용하고 있는 신발을 운 좋게 공홈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만약 그 때 구하지 못했다면 지금도 크림에서 구매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면서 고민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처음으로 알파플라이3를 신은 건 지난 9월 즈음이다. 대회에 참가를 하였고, 알파 1을 대회 신발로 생각하고 갔지만 신발에 문제가 생겼고, 그곳에서 알파 3을 신게 되었다. 대회에는 어지간하면 사용하던 신발을 신고 참가를 하여야 한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아무래도 처음으로 신는 신발을 대회에서 신게되면 무슨 일이 돌발적으로 일어날지 모른다. 신발이 발에 안 맞을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대회에서 큰 이슈는 없었다. 단, 알파1에서 느끼지 못하던 아치쪽에 개입이 알파 3에는 있었다. 그렇게 크게 거슬리지 않아 대회를 마무리하는데 문제는 없었다. 그 후에 몇번 훈련이나 대회에서 알파3를 착용하게 되었고, 이러한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이 되었다. 그러면서 느꼇던 알파3에 대한 이야기를 오늘 해보고 싶다.

 

알파 3의 어퍼는 아톰니트 3.0으로 이전의 아톰니트보다 통기성은 좋아졌고 부드러워진 거 같은 느낌이다. 나이키는 대부분의 러닝화에 플라이니트를 차용하지만 알파시리즈에는 언제나 아톰니트를 사용하였으며 일체형으로 한 번에 니트를 짜는 게 특징이다. 이런 일체형 니트는 착용감을 상승시키고 신었을 때 발을 감싸는 느낌이 매우 좋아 거의 맨발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여기에 더해 설포가 따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설포가 돌아가거나 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신발이 착용자의 발에 잘 맞지 않으면 설포가 거슬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어느 정도 감안을 하여야 한다. 가볍고 통기성이 좋은 아톰니트는 지금까지 왜 알파시리즈가 마라톤 레이싱화의 정점에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미드솔의 경우는 역시나 ZOOM X폼을 사용하고 있으며, 여기에 더하여 에어포드 두 개가  포어풋 쪽에 삽입이 되어 있다. 리어풋 쪽의 높이는 40미리 포어풋 쪽의 높이는 32미리로 오프셋은 8미리이다. 양쪽으로 나누어진 에어포드는 빠르게 달릴 때 생기는 충격을 흡수하고 빠르게 모양을 복원하며 발생하는 탄력을 온전히 사용자에게 돌려주면서 에너지를 아끼게 만들어 주고 조금 더 빠르고 오래 달리 수 있게 해 준다. 이 정도는 기존의 알파와 달라진 게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가장 큰 변화는 이전의 신발들은 리어풋과 포어풋이 분리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ZOOM X 미드솔이 바닥 전체에 깔려 있다. 이러한 점은 달리면서 발 구름에 있어서 이질감을 없애주고 동일한 질감으로 롤링을 할 수 있는 경험을 준다.

 

알파플라이에는 플라이 플레이트라고 하는 카본 플레이트가 삽입되어 있다. 마라톤 신발에 최초로 카본 플레이트를 적용했던 나이키의 경험과 노하우는 여전히 좋은 반발력을 만들어 내고 있다. 엘리우드 킵초게가 비공인으로 2시간 벽을 깨는데 도움을 주었던 신발도 나이키의 신발이고, 어린 나이에 명을 달리 한 세계 기록 보유자인 켈빈 킵툼이 알파 3을 신고 세계기록을 세웠다. 물론 내가 이런 세계적인 선수는 아니지만 카본 플레이트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다만, 힐드롭이 8미리라서 그런지 알파 플라이를 신고 대회에 나가면 다른 때보다 종아리 쪽이나 발목 쪽에 무리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 아직은 내가 이 신발을 완벽하게 감당할 수 없는 몸이기 때문이리라. 다만, 이전의 두 알파플라이가 엘리트 선수들 위주로 만들어졌다면 이번 알파플라이 3은 일반인도 충분히 신을 수 있을 정도로 개발이 되었다고 하니 너무 겁먹지 말고 도전을 하기 바란다.

 

아웃솔 쪽을 살펴보면 이번에는 패스트샷 아웃솔을 적용하였다고 이야기를 한다. 무게는 가볍게 하고 접지력은 더 올라갔다. 또한 꼭 필요한 곳에 아웃솔을 적용함으로써 내구성에도 상당한 노력을 하였다고 할 수는 있으나 여전히 로드 레이싱화답게 일반적인 러닝화 수준의 내구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그럼에도 향상된 접지력과 경량화된 아웃솔은 가장 가벼운 알파플라이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더하여 미드풋 쪽이 이전의 버전들보다 넓어지면서 안정성은 더 강화하였다. 이런 노력이 이전보다는 조금 더 안전한 러닝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거 같다.

 

슈레이스를 살펴보면 톱니 모양을 여전히 채택하고 있으며, 베이퍼와 알파 플라이에서 볼 수 있는 구조이다. 슈레이스가 느슨해지고 풀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디자인이며, 아톰 니트 3.0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슈레이스가 간섭을 발에 간섭을 할 수 없는 구조가 되어 이전에 있던 슈레이스를 넣는 홀들에 덧댐이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힐컵 쪽에 두툼한 패딩을 주면서 힐슬립을 방지하고 조금 더 발에 착 하고 감기는 멋진 착용감을 선사해 준다.

 

우리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신발이 알파플라이이다. 구하기 힘든 신발을 다들 어디서 그렇게 잘들 구하였는지 대회장에 가면 클릭도 하기 전에 품절인 신발이 엄청나다. 현재 나이키가 위기라고 하는 목소리들이 많지만 여전히 나이키는 마라톤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발에 맞는 신발을 구매할 테지만 우리 눈에 많이 보인다는 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퍼포먼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알파플라이가 첫 카본화였고, 지금도 대회에서는 알파플라이를 사용한다. 다른 카본화로 몇 개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나에게 가장 편하고 좋은 기록을 안겨주는 신발은 알파플라이임에 틀림없다. ZOOM X폼과 두 개의 에어포드에서 선사하는 편안함과 강한 추진력은 나의 PB를 갱신하는 데 있어 최고의 파트너라 생각한다. 다만, 여전히 알파플라이를 착용하고 대회에 참가하면 몸에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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