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4. 02:26ㆍ뜀박질
나도 가끔은 장거리 훈련을 한다. 꼴랑 10킬로 대회에 참가하는 내가 장거리를 달리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지구력 향상을 위해서는 천천히 오래 달리는 것만큼 좋은 운동이 없는 거 같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빨리 달려야 기록이 좋게 나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몸이 충분한 부하를 견디지 못하는 상황에서 빠르게 달리는 것은 부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물론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빠르게 긴 거리를 달리고 싶지만 아직은 그만한 깜냥이 되지 않기 때문에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 아직은 훈련을 해봐야 20킬로 이상, 2시간 이쪽저쪽을 달리는 훈련이지만, LSD(Long Slow Distence) 훈련은 오랜 시간 동안 뛸 수 있는 몸을 만들어 주며 이렇게 만들어진 나의 몸은 더 긴 거리를 뛸 수 있게 해 준다. 그리고 이런 훈련을 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계절이 지금 바로 겨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달리기를 하시는 많은 분들이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동계훈련을 지속적으로 해야 실력이 향상이 된다고... 나도 이 말에 동의는 하지만 취미로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이 추운 겨울에 달리기란 쉽지가 않다. 흔히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대충 신발만 신고 나가서 뛰어도 되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겨울이라는 계절은 달리기를 위하여 그만큼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무작정 신발만 신고 냅다 뛴다고 해결이 되지 않는다. 이러한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겨울에 달리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해본다. 많은 사람들이 달리기를 하다가도 겨울에는 사라졌다가 날이 풀리는 봄에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겨울에 달리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도전자체이고 쉽지가 않다.
그러면 왜 사람들은 겨울에 달려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는 걸까?? 겨울의 장점을 한가지만 이야기해 보자면 마음 놓고 LSD 훈련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연말, 연초라서 바쁜 일상에 치이는 사람도 많겠지만 그만큼 여유로운 사람들도 많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대부분의 주말은 집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시간이 남으면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은 옷을 주섬주섬 입고 뛰러 나간다. 물론, 집에서 허락을 해주어야 한다는 전제하에서다.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 것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한다. 무턱대고 뛰러 나가다는 연인이나 와이프 혹은 남편에게 혼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주의 바란다.
다른 계절에 비하여 겨울이 LSD(Long Slow Distence) 훈련을 하기 가장 좋은 이유는 급수를 많이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여름이나 다른 계절에 달리기를 하게 되면 높은 기온으로 인하여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그로 인한 수분 섭취가 필수이다. 체내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는 많은 경로가 있지만 그중에 땀의 비중이 가장 높다. 만약 제때 급수를 하지 못하면 목이 타는 듯한 갈증을 이기지 못하여 원하는 퍼포먼스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만큼 장거리 달리기에서는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겨울에는 같은 페이스로 달리거나 동일한 강도로 운동을 하더라도 체내의 수분을 앗아가는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다. 즉, 같은 양의 급수를 하더라도 훨씬 오래 뛸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더해 LSD는 애초에 천천히 달리기 때문에 땀이 날 확률도 그만큼 낮아진다.
나도 겨울에는 긴 거리를 달리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뭐 언제나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기에 그저 열심히 노력을 할 뿐이다. 그래도 확실히 여름보다는 몸에 전해지는 부담이 적기 때문에 평소에 달리는 거리보다 더 오래 더 길게 달릴 수 있다. 달리는 횟수가 적어질지언정 한 번에 달리는 거리가 늘어난다. 10킬로 이상을 달리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횟수는 적어지고 날씨 때문에 못 달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눈도 오고 바람도 불고 길이 얼면 달리고 싶은 마음이 싸악 사라진다.
나는 가장 무서운 것이 부상인데 예전에 한번 길에서 미끄러져 허리를 삐끗한 이후로 거리가 조금이라도 얼면 어지간하면 달리러 나가지 않는다. 잘못된 달리기 한 번이 한 달 두 달 동안 달리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해가 있는 낮에는 길이 좀 얼어도 대처가 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주로 저녁에 달리는 나에게 보이지 않는 블랙아이스는 정말이지 최악의 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총마일리지를 따지면 봄이나 가을보다 적을 수는 있다. 그래도 한 번에 달리는 거리가 늘어나면서 그만큼 지구력이 향상되고 인내심도 향상된다. 거리가 늘어나면 그에 맞게 휴식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술을 마시기 위한 핑계는 아니다.
대부분의 마라톤 대회는 봄과 가을에 집중되어 있다. 물론, 1년 내내 거의 대회가 있기는 하지만, 겨울이라는 특성상 대회가 현저히 적고 11월 중순 정도면 거의 모든 대회들이 마무리가 된다. 그럼 대회가 없는 동안 우리는 무엇을 하여야 하는가?? 바로 다음 대회를 위하여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도 그렇지만 달리기를 하는 모두가 풀코스를 달리지는 않는다. 그래도 달리기를 하시는 분들의 마음 한구석에는 언젠가 나도 풀코스를 한 번쯤은 완주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할 것이다. 그럼 그만한 체력을 기르는 게 우선이 되어야 하는데 그 거리를 달리기를 위해서는 LSD가 필수인 것이다. 여름에는 계절의 특성상 LSD를 하기가 쉽지 않고, 봄이나 가을에는 대회에 참가하느라 장거리 달리기 연습을 할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겨울에는 대회가 없으니 대회에 대한 부담도 적고 주말에 충분한 시간이 있기에 장거리 훈련을 할 충분한 시간이 확보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이때를 노려해야 하는 훈련은 거리를 늘리고 체력을 늘리는 것이다. 겨울에 얼마나 열심히 운동하느냐에 따라 봄을 맞이하여 참가하는 대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추운 겨울 달리러 나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은 달리기를 취미로 가진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공감 하는 부분일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겨울에 달려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이 겨울에 훈련을 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 다가가는 시간이 그만큼 더 걸리게 된다. 1년의 농사는 준비를 얼마나 철저히 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결정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의 몸을 충분히 만들어 놓는다면 다가오는 봄에 조금 더 향상된 퍼포먼스를 대회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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